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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삶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21-04-08 (목) 14:15 조회 : 19290
글주소 : http://akmb.cakonet.com/b/column-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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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야 김민식 (캘거리 문협)

COVID-19 팬데믹의 힘든 상황 속에서 두 번 째 맞이하는 부활 주일 이른 아침이다. 

실내가 텅 비어있는 고요한 맥도날드 카페  한 쪽 구석에서 커피 컵을 놓고 기도를 하고 있다. 아직도 건강한 숨을 쉬며 일할 수 있는 은총, 가족과 지인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한다.


타자와 이웃에 대한 기도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나의 성숙함을 넘어 비대면 시대에 내가 할 수 있는 안타까움의 절규인지도 모른다. 빼앗긴 공간의 회복, 어두운 밤의 터널을 지나려면 무소의 불처럼 혼자서 갈 수는 없다.
어느 어두운 밤에 사랑에 타 할딱이며 좋을시고 행운이여 
알 이 없이 나왔노라 내 집은 이미 고요해지고 .......
상서로운 이 밤중에  날 볼 이 없는 은밀한 속에 
빛도 없이 길잡이 없이 나도 아무것 못 보았노라. 
마음에 속타는 불빛밖엔 ........ 
이 고요한 시간에 요즈음 애송하는 <십자가의 성 요한>의 시 '어두운 밤{The Dark Night)'.을 떠올리며 기도는 계속된다.
 지난주, 한 교회를 같이 섬겼던 지인의 남편이 안타까운 변고를 당해 별세했다는 슬픈 소식이 전해 진다. 캘거리에 거주하며 샤스카추완에서 사업에 성공한 후, 좋은 새 사업처를 구해서 밴쿠버로 떠난다며 해맑은 인사를 하던 그분의 남편이 소소한 일 뒤처리를 위해 약속한 날짜를 지키느라 악천후의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눈길에서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교인들과 지인들은 큰 슬픔에 잠겼다. 안 가도 될 일을. 훗날에 가도 될 일을, 가족들이 그렇게 만류했다는데......  
"주님! 고인이 평소에 정의롭고 부지런한 선한 성품을 본받게 하소서. 유족들과 저희들이  어두운 밤을 지나는 동안 내내 지켜주시고 세상을 이기는 용기를 주소서"  
작년에는 크리스마스 하루를 쉬고 식당 문을 열며 일을 했다. 견디어 낸 아내가 감사하고 도와준 아들이 흐뭇하다. 그러니 더 이상 무슨 소망과 감사가 필요한가. 오늘 하루가 최대의 축복이다. 죽음의 그림자가 점점 더 가까워 오기 때문이다.
가족의 건강한 것에 대한 감사, 힘든 상황을 견디며 건강하게 용케 이겨내는 지인들, 가슴이 찡하도록 고맙다.
 부활의 새벽은 늘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의 선물의 한아름 안겨주는, 환희의 아침이다. 부활의 위대한 능력으로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을 견디어 냈고, 힘든 이민의 삶도 잘 견디어 왔는데 믿음이 약한 탓인가, 기도가 끝나고 오늘 아침 일간 신문을 펴는 순간 이내 우울해진다..


'THINGS ARE GRIM' 상황들이 암울하다.
노련한 낸시 캘거리 시장이 부활 주일 아침에 시민들에게 침통한 표정으로 던진 화두다.  
부활 주일 연휴를 기점으로 캐나다 COVID-19 감염자가 1,000,000 명을 넘어섰다. 캘거리도 연일 1100명의 감염 환자가 늘어난다. 낸시 시장은 더 늘어날 것을 경고한다. 브라질 변종 바이러스 전염병이 앨버타로 끊임없이 전파되고 있는 상황에 모두가 침통하다. 


우리는 아직도 어둡고 긴 고통의 밤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WHO 팬데믹 호흡기성 바이러스에 관한 한 세계 제1의 전문가인 니키 신도(Nikki Shindo) 박사는 2개월 전 한 잡지 인터뷰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2 주에 한 번 씩 서서히 전파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면역력 제로인 상태에서 코로나 19에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팬데믹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고통의 시대에 삶은 녹록지 않다. 삶은 존재다, 그러나 존재는 언제나 나의 것을 벗어나서 존재하는 것, 삶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새로운 역병의 시대에 노년의 삶은 더욱 험난해져서 존재의 의심은 늘어만 간다. 


나에 대한 나의 존재 신뢰가 필요하다. 
존재에 대한 신앙을 품지 않으면 삶은 더 힘들고 어려워질 것이다. 
노년 존재의 신앙이 없으면 하루도 기쁜 마음으로 살 수가 없을 것이다. 
나는 나의 존재의 신앙은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타자와 함께 더불어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는 것이다. 이 어두운 밤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밝히는 존재의 신앙은 처절한 삶의 반복되는 의심의 시련 속에서 잉태한다.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시를 다시 읽는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벼린 것 그리움이 되나니 
  If by life you were deceived,
Don’t be dismal, don’t be wild!
In the day of grief, be mild,
Merry days will come, believe!
Heart is living in tomorrow,
Present is dejected here,
In a moment, passes sorrow
That which passes will be dear. 


오후에 가게 뒷문을 여니 4월부터 매일 기다리던 GULL(갈매기) 두 마리가 부활주일에 첫 귀환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신기하다.
작년 4월부터 11월까지 갈매기와  애증의 시간과 사건의 이야기를 회고하면,  고통과 어둠의 긴 밤도 모두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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